계획의 변경, 더 좋은 만남의 시작
내가 활동하고 있는 산악회에서 경호강 래프팅을 간다고 일정이 잡혀서 아내와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나는 래프팅에 큰 흥미가 없어 한 번도 체험해본 적이 없었는데, 집결지로 갔더니 경호강에 강물이 없어 래프팅 체험은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리산 중산리에서 같은 산악회 후배가 경영하는 글램핑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경남지부 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변경되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에서의 향기로운 만남
아내와 함께 가는 일정이라 천황봉을 등반할 수는 없다. 두류탐방 산책길을 걷고 물놀이도 한다기에 오늘 일정에 시간 여유가 있어, 나는 함안의 연꽃테마파크로 안내했다. 아라홍련이 절정으로 피어있으니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모델인 아라홍련과 기념사진을 찍고, 아라홍련의 아름다운 미소에 덩달아 웃고 있었다.
공원 가운데 2층 정자가 있어 올라갔더니 다도하시는 분들이 다도를 즐기고 있었다. 연꽃차를 주시기에 먼저 향기를 맡아보고 맛을 느껴보았다. 그윽하면서 은미하게 감칠맛 나는 단맛이 나의 오감을 즐겁게 하였다. 두 잔 더 달라고 하며 음미하고, 아쉬움을 정자에 두고 아라홍련과 이별했다.




산사람들의 따뜻한 정
무진정 정자에 앉아 막걸리 한 잔에 세월을 연못에 띄워놓고, 오랜 세월을 지나온 나무들과 시간여행을 즐기다 지리산 중산리로 갔다. 한국산악회 경남지부장님과 회원님들의 환대와이사님이 경영하는 글램핑장에 있는 뷰가 최고인 단독펜션에서 여장을 풀고, 훈제한 돼지삼겹과 지리산 자락의 한 귀퉁이를 안주 삼아 신선놀이를 즐겼다. 신선주가 몇 번 부딪히고 덕담이 오고가면서 산사람들은 자연스레 형과 동생이 되고, 산정 속에서 하나가 되어갔다.

두류산책길 (두류생태탐방로)에서의 고요한 휴식
아내와 나는 두류산책길을 걸었다. 계곡을 따라 데크길로 조성된 두류산책길을 걷다 숲속에 있는 중산리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고, 두류생태탐방 공원까지 숲길을 걷고 내려오니 대원들은 모두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고 없었다. 펜션 앞의 멋진 정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세월은 천황봉으로 가버렸고, 고요와 평온함이 아내와 나를 큰 대자로 만들었다




김치찌개와 함께한 마지막 정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과 두류식당으로 이동하여 야외테이블에 앉아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자락에 운무가 춤을 추고, 잘 익은 김치로 조리한 감칠맛 나는 김치찌개에 두텁게 쌓인 정이 헤어지기 아쉬워 뜨거운 포옹을 하고 중산리를 뒤로 했다.